굿모닝에서 굿나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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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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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한거 존나 좋아하는 나...

고아원에서 같이 크다가 둘중에 하나 입양되서 떨어져줍니다.

 

 

암튼 수녕이는 아예 완전 애기때 고아원에 들어와서 엄마자체도 몰라서 그냥 버림받는거에 대한 감각 자체가 없고

5살에 온 원우는 생생하게 기억해서 버림받는것에대한 두려움이 심함.

그래서 고아원 처음 올때도 적응 못했고 수녕이 놀아줘서 겨우 좀 적응한 스타일.

 

둘이 애기때 꽁냥꽁냥 노는거 보고싶다.

수녕이 밝은 기운 덕에 다시 원우 밝게 웃다가도

엄마가 길가에 버리고 간 비오는 날이라던가 그럴때 작은 손으로 수녕이 옷 잡으면서 나 버리면 안된다고

울망이는 애기 원우가 넘나 보고싶은것.

 

그러면 수녕은 태어날때부터 오빠인지라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원우 재워줄거같음

암튼 둘이 장난도 잘쳐서 수녀님한테 많이 혼나기도하고 이쁨도 많이 받음.

 

그러다 7살정도에 원우가 입양이 됨

수녕은 당연 안떨어지고 싶지만 눈치껏 원우가 좋은 곳에 입양된다는 사실을 암.

원우는 수녕이랑 안떨어지고 싶으니까 자기 가기 싫다고 수녀님한테 떼씀

 

수녕이가 그거 알고 그 어린게 모질게 굴었으면.

너 싫다고. 너무 울어서 싫고 짜증난다고 그러겠지.

원우 상처받아 줍니다. 안버리겠다고 그랬자나..

암튼 원우 입양가는 날에도 이쁜 옷 입는데도 시무룩.. 수녕과 인사하고 싶은데 결국 인사 제대로 못하고 헤어진거임.

 

 

그러고 세월이 흘러야지요 25년정도.

그 사이에 고딩 원우는 정말 올바른 집에 가서 잘 컷고. 동생은 찬이었으면 좋겠다. 수녕과 똑 닮아서 넘나 이뻐해줍니다.

수녕은 착하게 바르게 컷다가 고아원 나와서 벌어먹고 살게 없으니까 좀 안좋은 길로 빠져서 조직이나 이쪽으로 흘러들어감

그,래서 강남에 고급 술집 관리하고 뭐 암턴 꽤 어느정도 잘나가게된 수녕..

 

 

암튼 둘이 다시 만난건 수녕이 일하는 곳임

원우 잘커줘서 대기업 다니는데 회식자리를 약간 그런곳에 가서 일함.

그렇지만 그런곳엔 진상이 있으니까 상사하나가 술집에서 아가씨랑 시비 붙어서 난리가 난거임.

원우는 술 잘 못해서 약간 정신 있는상태인데 상사가 하도 깽판부리니까 일하는 사람한테 얻어맞은거임.

누가봐도 상사가 잘못하기도 했거니와 원우는 청소년시기에 자기 정체성 깨달아서 이런데 흥이 없어줘서 따라오기만 한거.

그러다보니 약간 좀 겁먹어서 상사보고 어깨아저씨들 보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함

 

사장 누구냐고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를 즈음에 정장 쫙 빼준 가게 관리하는 수녕이가 나와줌

대리 달아준 원우가 죄송하다고 일단 숙이는데 수녕이랑 눈 마주치면서 얼거 같다.

꽤 지난 일이지만 수녕에 대한 기억은 또렷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원우 입장에선 첫사랑인지라 기억함

수녕도 알겠지. 그치만 일단은 모른척 하고 수녕이 다음부터 점잖게 놀아달라는 식으로 하고 돌아가겠지.

암튼 잠깐 얘기하는 사이에 명함 교환했고 수녕 연락처랑 그런거 알았지만 수녕이 자기 갈때도 미워했고

방금도 아는척 안해서 원우는 선뜻 연락을 걸 수 없었음.

 

한 삼일 지나고 나서야 수녕에게 먼저 연락이 옴.

무턱대고 잠깐 사무실 앞으로 나오라는거였음

점심시간에 수녕과 잠깐 까페에 앉은 원우는 말쑥한 정장을 입은 30대 초반의 남자였음.

자기 눈도 제대로 쳐다도 못보고 어쩔줄 몰라하는 원우 모습에 수녕은 반갑기도 하고 묘한 느낌임.

 

저녁에 다시 만나자고 해서 원우는 알겠다고 올라가겠지.

그러고 둘이 만나는데 수녕 검은 차 끌고 무서운 형아들이 데려다줬으면.

수녕 술집에 다시 온 원우는 옆에 앉은 아가씨에 불편해서

 

순영아 나 이런건 좀...

이럼 수녕이 그럼 왜 너 저번에 잘놀았잖아?

이런식으로 매정하게 말하겠지.

 

그래도 원우 단호박일땐 또 단호박이라 불편하다고 해서 둘만 남음

존나 어색하겠지.

그래도 원우 어색해해면서도 반갑고 너무 좋다는 식으로 말할거같음.

 

수녕도 그건 마찬가진데 자꾸만 원우 건들고 싶다는 마음 강했으면 좋겠다.

수녕은 바이인데 청초한 원우가 너무 잘 자라주기도 했고

여전히 약간 가학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너무 취향인거임.

반가워하는 원우에 비해 수녕은 처음엔 하룻밤 보내려는 식이었으면 좋겠다.

 

일부러 술 많이 먹인 원우 옆에 다가가서 귓속말고 하고 휘청이는 원우 허리고 감싸줌.

눈치빠른 수녕이니까 이미 점심때 원우가 자신에게 갖는 호감의 온도를 어느정도 느꼈으니까.

자기 생각대로 원우는 술에 취해서 자기한테 착실하게 기대고 있었고

너무 손쉽게 호텔까지 옴.

 

그치만 침대 눕히자마자 존나 진하게 키스해주시는 수녕덕에 원우 존나 당황했으면.

물론 수녕이 자기 첫사랑이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거였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수녕은 알거 다 알고 왔으면서 이러냐는 식으로 그날 원우 맛있게 얌얌해라.

 

이날 원우 존나 수치스러운데 수녕이 너무 좋고 암튼 그동안 원우도 텀으로 만난 남자도 있고해서 잔뜩 느껴벌였으면...

나이도 있고 해서 기대는 안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개발된(?) 원우를 보면서 수녕도 약간 억울해 했으면 좋겠다 ㅋㅋ

그래서 더 못도ㅣ게 굴고 막 위에도 올려놓고 혼자 움직여보라는 중 암튼... 좀 입으로도 원우 울렷으면.

 

존나 졸려서 뒤는 생각 안나는데

자기가 못되게 구는데도 원우 존나 수녕한테 다시 버림 받기 싫어하고

수녕 일하는거 자체가 위험하니까 상대방이 원우 약점으로 잡아서 수녕 괴롭혀서

수녕이 원우 다시 안보고 또 이런..신파스러운게 존나 보고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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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여기 앉아.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순영은 강의실에 들어온 전원우의 팔목을 끌어다 제 옆에 앉힌다. 여자취급하지 말라던 전원우의 말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건 그런건 아니니까.


"됐어"
"내가 심심해서 그래"


아닌게 아니라 진짜 그랬다.
북적거리는게 싫어 인기 없는 교양과목을 홀로 신청했더니 그 곳엔 전원우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석민도 부승관도 없었고.


"점심은"
"먹었어"


짧게 대꾸한 전원우가 턱을 괴곤 시선을 돌린다.
더이상 자신과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순영은 작게 한숨을 쉬곤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긴다.


전원우는 피곤한지 슬쩍 졸기 시작했다.
최근에서야 순영은 원우를 관찰하곤 했는데 잠이 많은 것 같았다. 게다가 2시 수업이니 그럴만도. 꾸벅이며 슬쩍 벌어진 입술이 귀여웠다.


귀여워...?
퍼뜩 든 생각에 순영이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전원우는 사람 마음을 동하게 하는 무언가 있었다.







"끝나고 뭐해?"
"집에 가지"
"술한잔 할래"


6시에 동기들과 술약속이 있었음에도 순영은 저도 모르게 원우를 붙잡아 둔다. 전원우는 무심한 표정으로 저를 보더니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좋다며 앞으로 걸어간다.


"뭐먹을래"
"치맥이지"


생각보다 단호하게 메뉴를 고른 전원우가 다시 성큼 걷는다. 과 사무실을 지나쳐가자 후배들이 줄줄이 순영에게 인사를 했지만 다들 원우는 모르는 것 같았다.


"인사 많이 받네"
"너도 오티 오지"
"싫어 그런거"
"하긴 너 일학년때도 안왔지"


하기사 이석민이 아니었더라면 저도 평생 전원우와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을테다.




짠. 생맥주가 나오자 전원우가 술잔을 부딪쳐 온다. 생각보다 발랄한 모습에 순영은 어쩐지 마음이 이상했다. 하긴 얘도 사람인데 맨날 슬퍼할순 없지. 2년이나 지난 일인데.


"권순영"
"엉"
"나 아무렇지도 않아"
"어?"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뭐가 아무렇지 않은걸까. 혼자 다니는게? 아니면 이석민이랑 헤어진게? 괜찮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순영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전원우와는 생각보다 평범한 이야기를 했다. 과제 이야기라던가 뭐 군대얘기. 축구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내가 살게"
"왜?"
"내가 마시자 했짆아"


살짝 취기가 오른 전원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선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술을 잘 하는 편은 아닌것 같았다.


"버스타지?"
"너는?"
"난 요 앞에서 자취"
"좋겠다. 내일도 일교신데 오가기 힘들어"
"자고 갈래?"


저녁 8시. 자취방에 가서 자고 가라고 할 정도의 시각은 아니었다. 평소에 제 자취방에 누굴 들여놓는 성격도 아니었고. 무슨 정신으로 말했는지는 모른다. 또 지난번 처럼 안좋게 보면 어쩌나 싶어 슬쩍 원우의 눈치를 본다.


"그래"


전원우는 무슨 일인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잘해놓고 사네?"
"무슨"
"실례좀 할게"


그냥 가긴 미안하다며 편의점에서 맥주며 과자를 사들고 온 전원우가 방 안으로 발을 들인다. 남자애가 방에 들어온건데 순영은 어쩐지 긴장이 된다.


"너 원래 어디 살아?"
"남양주"
"아 그럼 좀 멀겠네"


방을 천천히 둘러보다 바닥에 앉은 전원우가 맥주캔을 딴다. 술을 잘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은근 즐기는 거 같다.


"뭐해 앉아"
"어,어어"


내 집인데 내가 왜 그러지.
순영은 슬그머니 원우 옆에 앉아 과자를 뜯는다.
잘 먹는데 살이 안붙네.


"여자친구 없어?"
"없지"
"헤어졌어"
"언제"
"나도 입대하고 얼마 안되서"


아차. 말실수를 한 순영이 슬그머니 원우의 눈치를 본다.


"미안"
"아냐 내가 신경쓰지 말랬잖아"
"어어.."


분위기가 어쩐지 이상해졌다. 이놈의 주둥아리. 순영은 애꿏은 과자 봉지만 쥐어뜯으며 맥주를 들이킨다.



"씻어야지. 나 화장실 쓴다"
"어 수건이랑 그런거 안에 다 있어"


이때다 싶어 순영이 후다닥 일어나 화제를 돌린다. 그러다 원우가 들어간후 들리는 물소리에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이건 다 이석민 개새끼 때문이다. 2년도 더 된일이지만 순영은 그날을 아직도 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석민 자취방에 별 생각없이 들어간 그날. 흰 셔츠 하나만 걸치고 나온 전원우를 생각할때면 자꾸만 기분이 이상해진다. 더럽다거나 그런 생각보단 야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나 미친거 같아.


"아 시원하다. 너도 씻어"
"어? 으응"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간 순영이 두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아 권순영 미친놈. 굶은 거냐. 반쯤 서버린 제 아래를 본 순영이 거울에 머리를 툭툭 박는다.






"내가 바닥에 잘게"
"아냐 침대에서 자"
"얹혀자는데 뭘"


수건으로 머리를 턴 전원우가 이미 바닥에 이불을 깔곤 앉았다. 반바지 사이로 보이는 허벅지에 순영은 자꾸만 목이 탔다. 나 자꾸 왜 이러지.


"불끌까?"
"으응"


잔뜩 긴장되는 목소리를 내는 순영을 원우가 빤히 바라본다.


"권순영"
"어"
"나 그냥 갈게"
"어? 왜 갑자기?"


갑자기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옷가지를 챙겨드는 원우의 팔목을 잡은 순영이 마른 입술을 혀로 훑는다. 아씨 뭐가 잘못된건데.



"나랑 있는거 어색하지?"
"야 아니야"
"내가 바보냐"
"전원우. 갑자기 가면 내가 실수하는거 같잖아"
"너가 실수하는거 아니야"


옷을 갈아입으려는 전원우의 팔목을 쥔 손에 힘을 준다. 갑자기 그러면 내가 진짜 실수한거 같잖아.



"내가 자꾸 기대해서 그래"
"어?"


내가 잘못들었나? 덤덤하게 말하는듯하지만 잔뜩 긴장하는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멍한 표정으로 순영이 원우를 비라본다.


"내가 자꾸 기대한다고. 나한테 잘해주지마 권순영. "



그니까 뭘 기대하는거냐고.
묻고 싶은 말이 잔뜩이건만. 순영은 바보 같이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원우의 뒷모습만 바라본다.


"갈게."


그리고, 전원우는 그대로 현관문을 나섰다.
뭐지. 순영은 멍하니 그대로 한참을 서 있었다.














폰으로 쓰긴 너무 힘드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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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 후 새롭게 시작된 학교 생활은 나름 즐거웠다.

갓 스무살 된 여자애들이 여기저기서 석민오빠라고 부르며 양 뺨을 붉히는 것도 좋았고,

전공 과목도 나름 재밌기도 했다.

뭐, 그래도 제일 즐거운건 부승관이었다.

 

 

"형, 나 과제중이랬잖아요"

"야 너 과제하다가 잔 거 다 알아. 아직 여기에 자국 있거든"

 

말랑한 뺨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자 이번엔 통통한 입술이 실룩인다.

불만을 말하려는 입술이 오물거리며 저를 노려보는것이 결코 밉지 않다.

오히려, 귀여워보인다고 해아하나.

 

 

"뭐야 오늘 형이랑 나랑 둘만 마셔요?"

"왜 싫어?"

"그건 아니죠"

 

 

베시시 웃는 녀석이 안주는 뭐 고를까요? 하고 물어온다.

석민은 슬쩍 승관의 눈치를 보며 승관이 묘하게 반응하는 메뉴를 고른다.

애초에 잿밥에 관심이 많았으니까.

아, 물론 잿밥은 부승관이다.

 

 

전원우와 그렇게 끝내고 남자는 정말 쳐다도 보지 않으려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같은 과에서.

그렇지만 오티에서 제일 눈에 띈 녀석이 부승관이었거니와 제법 자신을 따랐다.

노말인것 같지만 밀어붙이면 넘어올 것 같달까.

제 앞에 놓여진 생맥주를 들이키며 베시시 웃는 양이 귀엽다.

 

 

 

"그렇게 맛있냐"

"그럼여 형도 빨리 먹어여"

 

 

오물오물. 치킨을 잘도 먹는 입술로 승관이 석민을 챙긴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승관 덕에 학번은 달라고 같은 학년이긴 하다만.

석민의 눈에는 유난히 승관이 애같다.

귀엽고 좋다는 뜻이다.

 

 

"야, 뿌"

"왜여"

"주말에 뭐하냐"

"뭐 없는데"

"영화볼래"

"뭐여"

"니 보고싶은거"

 

 

헤에, 입을 슬쩍 벌린 녀석이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한다.

저를 꼬셔서 어떻게 해보고 싶어하는 제 마음을 알긴할까.

석민은 슬며시 웃으며 승관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엄지로 훔쳐낸다.

 

 

"흘리면서 먹지마 돼지야"

"저 돼지 아니거든요"

"아니긴. 볼봐봐"

"아 진짜아"

 

 

우씨이- 하면서도 여전히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귀엽기도 하지.

 

 

 

 

 

 

 

 

승관과는 거의 모든 과목을 같이 들었다.

학번은 달랐지만 승관의 동기 대부분이 군대에 간 탓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제 자리를 맡아놓은 승관의 뒷머리를 살살 쓸어내린 석민이 옆자리에 앉았다.

 

과제가 많고, 수업은 듣기 싫다며 종알대긴 했지만 꽤 성실한 녀석이었다.

석민은 승관의 손에 초코우유를 쥐어주며 책장을 펼친다. 석민도 꽤 노력중이다.

 

 

 

"어, 원우 선배 안녕하세요"

"아, 으응 안녕"

 

 

조별과제로 인해 전원우를 알게 된 부승관이 제법 곰살맞게 전원우를 맞이한다.

그래봤자 전원우는 여전히 뭐 씹은 표정으로 인사를 받곤 자리를 스친다.

쟤는 무슨 생각을 할까.

보기보다 눈치 빠른 놈이니까 이미 제가 부승관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정도는 알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래도 상관 없다.

 

 

 

 

 

오늘 수업은 도통 집중이 되지 않는다.

동글동글한 전원우의 뒷통수가 보인다. 졸고 있는 것 같았다.

전원우는 원래 잠이 많았다. 저럴때마다 한번 깨워줘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차피, 쟤랑 나는 끝난 사이지.

 

 

"원우선배"

"응"

"오늘 저 석민이형이랑 술마시는데 같이 갈래요?"

"....아니"

 

 

부승관이 제법 깜찍한 짓을 한다. 얘는 내가 쟤랑 군대가기전에 물고 빨았던거 알까.

알면 난리 날지도 모른다. 근데 그런게 뭐.

다른 새끼들도 보면 과에서 다른 여자애들 잘만 사귀더만.

 

 

제법 쌀쌀맞게 돌아선 전원우를 보며 시무룩한 승관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아무래도 전원우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부승관이 종알댄다.

 

 

"신경쓰지마. 쟤 어차피 원래 저래"

"형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에요?"

"뭐래"

 

 

어떻게 알았데 또.

 

 

 

 

 

 

 

2차로 간 술집에서 권순영을 만났다.

고등학교때부터 쭈욱 같이 지낸 놈인데 어쩌다보니 대학도 계속 같이 다닌다.

군대가기 전엔 꽤 자주 븥어 다녔는데, 복학후에 부승관만 끼고 다녔더니 권순영은 자연스레 동기놈들과 어울렸다.

 

 

"언제 왔어"

"아까 왔지"

 

 

잠시 담배를 피러 나온 곳에 또 권순영이 있다.

입대 전엔 담배 안폈던것 같은데, 녀석의 손에 들린 담배는 그닥 어색하지 않았다.

 

 

"부승관이랑?"

"어어, 그지"

"친하네"

"응 요즘 같이 다니니까"

 

 

어째 권순영의 얼굴이 묘했다.

장초를 모래에 비벼끈 권순영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어렵사리 입을 뗀다.

 

 

 

"너 원우 생각 너무 안하는거 아니냐"

 

 

 

그럴줄 알았다.

권순영은 전원우와 제 사이를 아는 몇 안되는 녀석들 중 하나였다.

대학에선 유일하기도 했고.

 

 

"내가 뭘"

"몰라서 묻냐"

"걔랑 헤어진 지 1년됐어, 아니지 2년이지. 이제와서 뭐."

 

 

억지라는 걸 안다.

전원우가 저를 필요이상 신경쓰고 있는것도, 부승관을 경계하는 것도 알고 있다.

물론 전원우가 저를 좋아해서 그런건 아니라는 것도.

 

 

"야 이석민."

"신경 꺼라 순영아"

 

 

 

내가 알아서 할게.

답지 않게 차갑게 말을 내뱉은 석민이 뒤를 돈다.

조금 알딸딸하던 알콜 기운이 싸악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어느새 계산을 마치고 나온 부승관이 술집 앞에서 제 가방을 들고 서있다.

 

 

 

"표정이 왜그래요"

"내가 뭐"

"그냥 좀."

 

 

걱정되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부승관의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얘는 울리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석민은 쓰러지듯 승관을 끌어안았다.

숨이 막히는지 승관이 버둥거렸지만 석민은 무게를 싣는다.

 

 

 

"으 무거워요"

"야 뿌. 넌 형이 좀 기댈 수도 있는거지 임마"

"형이 돼지에요"

 

 

제 등을 툭툭 두드린 녀석이 툴툴댄다.

애새끼 같이 굴면서도 가끔은 이렇게 걱정어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부승관이 좋았다.

석민은 더욱 승관을 끌어안는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분명 머릿속에건 개존잼인데. 실제론 구리다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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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제대를 했고, 소위 말하는 칼복학을 했다.

3월의 대학은 첫 입학했던 것처럼 아름답거나 싱그럽지도 않았으며, 설레임보단 두려움이 앞섰다.

2학년 전공 수업교수는 과목 정정기간과 관계없이 첫날부터 조별과제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전원우는 그곳에서 이석민을 다시 만났다.

 

 

저를 보고도 놀란 기색 하나없이 바로 시선을 피하는 그 행동에서 원우는 1차로 멘붕이 왔다.

군 입대 전 어차피 저와 어울려주던건 이석민 하나였던지라 원우는 더더욱 칼복학을 고집했다.

이석민은 아마 조금 더 놀다가 복학하겠지라고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이석민도 저를 피해서 예정보다 일찍 복학을 감행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석민 머릿속에선 이미 저는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신경조차 쓸 필요 없는 존재.

 

 

본인 스스로도 그러면 오죽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전원우는 그러하지 못했다. 아직도 이석민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완벽히 지워내진 못했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아직 미련이 남았다.

 

 

새학기 처음으로 들어간 전공수업에서 이석민을 보았을때, 그리고 조별과제를 실시한다 했을때.

원우는 저도 모르게 이석민과 마주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늘은 꼭 이런 소원만 잘 들어준다.

 

 

종강까지 계속 한 조를 이루어 과제를 진행하게 된 조원들 속엔 이석민과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과대였던 승철과 구남친 이석민. 그리고 구남친 친구 이석민.

하나는 낯선 얼굴이다.

 

 

 

 

"뿌! 우리 같은 조네"

"아 선배랑 같은 조인거 싫은데"

"얌마 그렇게 말하면 섭하지"

 

 

아, 저 빼고 모두들 아는 사이인것 같다.

원우는 석민과 친한 듯 장난치는 후배를 보며 시선을 돌렸다, 순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다시 피했다.

저와 이석민의 사이를 알고 있는 권순영과도 만나다니. 아무래도 휴학을 해야하는걸까.

 

 

 

복학을 하면 과거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원우의 착각이었다.

되려 과거에 더 얽매이는 기분이랄까.

조장이 된 승철이 무어라 말을 했지만 원우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원우야"

"...네?"

"다같이 술한잔 하자. 앞으로 학교 생활 같이할텐데."

 

 

 

전 그러고 싶지 않은데요.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올뻔한걸 가까스로 참은 원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승철과는 이미 수업을 마친 후 술한잔 하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이제와서 물린다면, 이상해 보일테다.

 

 

 

 

 

 

 

 

 

 

 

술을 꽤 즐기는 편이지만, 원우는 좀처럼 어울리질 못했다.

낯을 가리는 성격도 한 몫했지만서도 문제의 원인은 이석민이었다.

개새끼. 바로 맞은편에 앉아 부승관과 시시덕대는 석민을 보고 있자니 원우는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졌다.

 

 

어쩌면 이석민은, 아니, 확실히.

이석민은 저 부승관인지 뭔지를 좋아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관심있어했고, 더 확실하게 말하면 갖고 싶어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석민의 표정을 읽어내는 스스로가 야속했다.

 

 

 

"야, 뭐해"

"어?"

"술 넘쳐"

 

 

저도 모르게 잔이 넘치도록 소주를 따르는 걸 옆에 앉은 권순영이 제지했다.

아무래도 위험했다. 이석민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신경쓰이는 것이다.

원우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소주를 연거퍼 삼켜내었다. 옆에서 저를 신경 쓰는 권순영이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니, 권순영도 곧 저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술자리에서 원우는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모두들 오티에서 이미 친해진 상태였고, 전원우는 여전히 낯을 가렸고 술만 퍼마셨다.

 

 

 

 

 

 

"원우야, 괜찮아?"

"으응...혀엉"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밀어올리자 승철의 큰 눈망울이 보인다.

이 형은 뭘 먹고 이렇게 착하게 생겼을까. 원우는 멍하게 승철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충 분위기는 파한 것 같았고 원우는 물먹은 솜마냥 축 늘어진 손으로 지갑을 뒤져 돈을 꺼냈다.

승철이 제가 산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원우는 못들은 척 승철의 손에 2만원을 쥐어주곤 돌아섰다.

 

 

 

 

가볼게요. 멍청한 목소리로 내뱉곤 원우는 고개를 꾸벅 숙여 가게를 나섰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내내 맴돌았다.

병신새끼. 괜히 왔다고 하면서 자리 파할때까지 꾸역꾸역 앉아있었어. 스스로가 우스워 푸스스 웃음을 내뱉은 원우가 버스 정류장에 걸터 앉았다.

버스를 타면 한번에 가긴 했지만 집까진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다 귀찮아.

 

 

 

 

"야, 전원우. 너 괜찮아?"

"...어엉"

 

 

 

승철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순영이었다.

이석민과 헤어지기 전에도 그랬지만 권순영은 헤어지고 나니 되려 이석민보다 껄끄러운 녀석이었다.

원우는 초조한듯 입술을 깨물었다.

 

 

 

"몇 번버스 타냐"

"11번"

"뭔 술을 그렇게 마셨어"

"......"

 

 

 

슬그머니 제 옆에 앉은 권순영이 살갑게 질문을 했다.

그래, 이석민만큼은 아니어도 누가 친구아니랄까봐 권순영도 제법 다정한 성격이었다.

그럼에도 이석민과 연결되어있는 녀석이라 생각하자 괜히 심술이 비죽 튀어나온다.

 

 

 

 

"집에 혼자 갈 수 있겠어?"

"어"

"버스 온다, 일어나"

"내가 알아서 갈게"

"같이 타"

"됐어, 나 혼자갈게"

"너 취했어"

 

비틀대고, 권순영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는게 취한게 맞긴 한데.

제 어깨를 살짝 감싼 손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우는 미간을 슬쩍 좁힌 얼굴로 순영을 바라본다.

 

 

 

 

"나, 여자 아니야"

"......"

"여자 취급 하지마"

 

 

 

 

간신히 감정을 억누르고 나온 목소리는 꼴사납기 짝이 없었고, 그러는 사이 11번 버스는 정류장을 지나쳤다.

마지막 버스였는데.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건 막차를 놓쳤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를 부정하면서도 과거에 집착하는 스스로가 병신같은걸까.

 

 

 

 

"여자취급하는거 아니야"

"...가, 나 알아서 갈수있어"

"택시잡아줄게"

"권순영"

"말 들어."

 

 

 

등을 아프지 않게 툭툭 치는 손길에 왈칵 눈물이 나온다.

모르는 척 하는건지, 못본 건지. 권순영은 저만큼 앞으로 가 택시 한대를 빨리도 잡는다.

 

 

가, 하며 저를 택시 안으로 밀어넣는 목소리는 제법 덤덤했다.

그러고 보면, 이석민과 헤어져 엉엉 울던 그날도 제 곁엔 권순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하기도 하지. 저와 권순영은 같은 과 동기긴 하지만 이석민이라는 매개가 없으면 결코 아무것도 아닌 사이인데.

 

 

조심히 들어가. 하고 보내온 카톡에 원우는 한숨을 조그맣게 내쉰다.

뭘 기대를 했나. 어쩌면 이석민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그럴리 없지. 그럴리 없다. 원우는 슬며시 창가에 머리를 기대 눈을 감았다.

 

 

 

복학 후 처음으로 맞이한 새학기는 새롭기보다, 힘겨웠다.

 

 

 

 

 

 

 

 

 

 

 

 

 

내가 보고 싶어서 쓰는 대학생AU 영원 석부

석민 원우는 아무리 봐도 구남친느낌 낭낭

애인일땐 한없이 잘해주다 돌아서는 매정한 구남친 이석민때문에 힘들어하는 저너누 잡아주는 권수녕이 보고싶어서.

그리고 연애에 (하나도 안)서툰 복학생 이석민에게 휘둘리는 부승관이 보고싶어서.

길게 쓰고싶은데 넘 피곤해서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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